피곤하다고 장시간 수면을 취할 경우에는 오히려 생체리듬이 깨지고,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잠은 하루 7~8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잠에 들기 전 미지근한 물로 가벼운 목욕을 하면 근육을 이완시키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선선한 저녁시간을 이용해 20∼30분간 자전거 타기, 조깅,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잘 자고 잘 움직이는 것만큼 균형 잡힌 식생활도 중요하다.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이주호 교수는 “휴가 중 불규칙한 식생활로 인한 영양불균형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위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과다한 육류섭취를 자제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함으로써 영양의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벌겋게 붓고 지친 피부, 진정시켜야

여름철 해변이나 수영장 등에서의 즐거운 한 때 뒤에는 강한 자외선 등으로 인한 피부트러블을 피하기 어렵다. 일반적인 증상으로 벌겋게 달아오르고 따끔거리는데 물집이 잡힌 경우라면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올해는 독성이 강한 해파리에 쏘여 통증과 함께 피부가 붉어지면서 붓는 피서객들이 많았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상처 부위를 식초물에 씻어내는 것이 좋은데 이는 산성이 해파리 독성을 약화시켜 주기 때문”이라며 “전문의에게 세균 감염이 됐는지 꼭 확인해야 하며, 증상에 따라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눈과 귀 질병은 잠복기 주시해야

수영장에 다녀온 후 나타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가 유행성 각·결막염이다. 대개 일주일 정도 잠복기를 거친 후 발병하는데 눈이 간지럽고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다 점차 눈이 새빨개지고 퉁퉁 붓는다. 눈곱이 많이 끼고 눈두덩이가 부어오르며 진득한 분비물이 나오기도 한다.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는 “심할 경우 각막상피세포가 손상돼 눈이 시리고, 상피세포 아래가 혼탁해져 시력장애가 생길 수 있다”며 “이때는 눈을 비비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하며, 본인은 물론 타인에게 재차 전염되지 않도록 수건을 따로 쓰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물놀이 후 호발하는 외이도염 역시 외이도가 물에 젖으면서 피지선과 땀샘이 확장돼 포도상 구균 같은 세균의 감염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주로 귀에 들어간 물을 빼내기 위해 귀를 무리하게 후비다가 감염된다.

고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이승환 교수는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가 통증이 심해지면 수면장애에다 식사하기조차 힘들어진다”며 “생리식염수로 가볍게 외이도를 세척해주는 것이 좋으며, 귀를 후비지 말고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