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당뇨병치료제 글리벤클라미드 성분이 함유된 중국산 건강식품 ‘천지한’이 중국 여행객을 통해 불법 반입돼 당뇨 특효약으로 둔갑해 팔린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 부산지방청은 당뇨병치료제 글리벤크라미드 성분이 함유된 중국산 건강식품 ‘천지한’ 제품을 불법 반입해 판매한 김모(55·여·부산 수영구 거주)씨 등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방검찰청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중국을 왕래 하면서 여행객 10여 명에게 부탁해 여행객 휴대품인 것처럼 속여 한 번에 ‘천지한’ 제품 638병씩을 들여 오는 등 모두 6회에 걸쳐 총3831병(80㎏)을 불법 반입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지한’ 제품은 성분을 화분43%, 설연근25.87%, 원지4.8%, 숙지황4.8%, 복분자 4.8%, 영지l4.8%, 감초3.5% 등으로 표시해 중국서 건강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식약청 조사 결과 특히 ‘천지한’제품 1㎏에서는 혈당강하제 ‘글리벤클라미드’ 성분이 1만1630㎎ 검출됐다.
김씨 등은 중국산 천지환을 당뇨병환자들에게 ‘천지한’ ‘금수강산’ ‘CK' ’홍삼정‘ 등의 제품명으로 이름을 바꿔 모두 9841만원 어치를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특히 혈중 혈당농도가 300이상인 환자에게 하루에 천지환 2캡슐(0.7g), 300이하일 경우 1캡슐을 먹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지환 2캡슐에는 글리벤클라미드 성분 1일 권장량(2.5㎎)의 3.3배인 8.14㎎이 포함돼 저혈당증상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식약청은 또 김씨가 ‘천지한’을 비롯해 영업신고도 하지 않고 불법으로 제조된 ‘울금환’ 및 ‘스피루리나’를 판매한 사실도 밝혀내고 이들 제품을 긴급회수조치 하도록 하고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먹지않도록 당부했다.
‘울금환’의 경우 경북 경산시에 거주하는 박모(73·여)씨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영업 신고를 하지 않고 해당 제품을 제조해 당뇨병·고혈압·관절염·전립선등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 표시해 김씨에게 188병(23㎏·시가 343만원어치)을 판 것으로 밝혀졌다.
또 ‘스피루리나’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황모(54)씨가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중국에서 불법으로 들여 온 110병 (33㎏·시가 304만원어치)을 구입해 김씨에게 전량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당뇨병치료제인 ‘글리벤클라미드(Glibenclamide)’는 식사요법, 운동요법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경우에 한해 최초 하루 한 알(2.5㎎), 최대 20㎎을 환자의 나이, 상태, 질환에 따라 신중히 투약하도록 하고 있다. 이 약의 이상반응으로 저혈당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다른 약물과의 상호 작용에 의해 고혈당증을 유발하거나 혈당조절 능력을 상실할 수 있는 등 부작용이 우려돼 반드시 의사 처방에 따라 투약이 가능한 전문의약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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